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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소개녀와 통화하고 구체적인 시간을 정한뒤 나는 오랫동안 소개팅에 굶주려있어서 몹시 흥분되었다. 소개녀 얼굴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뜨거운 일요일 5시에 소개녀를 만나기로 했지만, 홍대 지리를 잘 몰라서 오후 한 시부터 나는 분주했다.

스크럽으로 피부를 반들 반들하게 만들고, 손으로 나의 얼굴을 만져 보았다.
이 정도면 땀을 흘려도 나의 피부는 부드러울것 같았다.

그 다음은 거울을 보면서 면도를 했다. 면도 시간은 평소보다 2배로 늘려서 수염이 왕창 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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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마가 끼었다고 해서 안끼던 면세점에서 산 시계도 착용하고 가볍게 나갔다.

예상대로 두 시간? 한 시간 반? 일찍 홍대역에 도착했다.

미리 프린트 해 둔 음식점 약도를 보고 음식점을 찾아갔다. 길치라서 찾아가기 힘들었지만, 뭐...나름 괜찮은 곳을 알아 낸것 같은 뿌듯함이 있었다.

'꼬~~르르~'

한끼도 못 먹은 탓에 배가 심히 고팠다.
아직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이라 약속 장소로 가던 길에 만화방이 있어서 터프와 호몰루누스를 보면서 자장면을 먹었다.

4시 50분 정도 되어서 전화가 왔다.

KFC앞에 있다고 해서 후다닥 나갔다. 5번 출구 앞을 찾아 봤는데, 사진과 닮은 사람이 없어서 전화를 걸었다. 흠...

"여보세요?"

KFC앞에 사진과는 전혀 거리가 먼 키 165정도의 흰색 윗옷에 바지를 입고 있는 소개녀를 발견했다.

'콩닥~ 콩닥'

"안녕하세요~"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미리 알아둔 음식점으로 가서 맥주와 스파게티를 혼합으로 먹었다.
6시 30분 정도에 다 먹고...

"1차 음식점은 제가 알아 봤으니 2차는 가자고 하는 곳 갈께요~ "

"커피숖 가실래요? 맥주 마실래요?"

"맥주 마셔도 되요? 괜찮으세요?"

"네. 가끔씩 마셔요~"

"그럼..2번으로 할께요."

원래 이런 계획이 아닌데...짱님은 첫만남에서 술 마시지 말라고 했거늘.
내가 술값도 계산 할려고 계산서를 가져가자 "술값은 제가 계산 할께요"

그렇다. 소개녀는 매너녀였다.

지하철 근처에 왔을 때

"어디로 가세요? 강남역으로 가시니 여기서는 신림 방향으로 가는게 빠를 겁니다."
"아..네..."
"전 반대로 가요"
"여기가 중간 지점인것 같아서 방향은 상관 없어요"
"그런가.."

'내가 마음에 없다는 뜻인가. 왜 다른 방향을 이야기 했을까.'

"전 을지로 3가에서 3호선 타고 갈께요."


전철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고 을지로 3가 내리는 곳에 왔다.

"다음에 또 봐........."

라고 말 하는 소개녀.

나와 말이 같이 나왔다.

나의 말은 "네..조심해서 들어 가세요."

40분 정도 후에 전화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안받는다.


걍..혼자 살아야 될 팔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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