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말이지. -술김이다.
술김에 한치의 때묻지 않은 나의 순수한 마음으로 외롭다는 마음을 짱님에게 호소했고, 짱님과 나는 회사 근처 어디서나 볼수 있는 호프집에서 낡은 연애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며칠후 짱님 동생분으로부터 "짱님이 소개팅 시켜 주기로 했어?"라는 질문을 받았고, 나의 맑디 맑은 두 눈동자는 송아지의 눈처럼 꿈뻑 꿈뻑 거리며, "술김에 한 이야기라서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요."라는 약간 한발 물러선 답변을 하였다.

"짱님 메신저 알려 줄테니 둘이서 해봐."

짱님의 메신저 아이디를 입력했는데, 3~4시간 째 친구 등록이 안되어서 흰색 이모티콘이 표시 되었다. 잠시후 연락이 와서 인사를 하고, 본격적인 이야기인 소개팅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나이/키/고향/사진/취미 좀 불러 주세요.

프로필을 간단히 보내고, 사진도 보냈는데, 짱님이 깐깐하시다. 처음에 플룻 부는 사진을 보냈는데, 너무 말라 보인다며, 다른 사진을 요청하셨다. 미니홈피에 등록한 사진 중 배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 보냈다.

그런데, 말이지. 내 키가 너무 작다고 소개팅이 취소되었다. +_+
예전에 한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키컸으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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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데미지를 입고, 멍하고 있을 때 나의 구세주 짱님께서 메시지를 보내셨다.
소개팅녀를 구했다면서 전화번호 주며, 전화 해보라고 하신다. 이 정도면 끈기의 사나이인데.......
칭구랑 찍은 사진도 받았다.

점심을 먹고 잠시 사무실 밖을 나가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짱님 소개로 전화 했습니다. 전화 괜찮으시죠?"
이런 저런 간단한 인사를 짧게 한 뒤 여자분 집에서 가깝다고 한 홍대-우리집에서 2시간이나 2시간 반씩 걸리는 거리인데, 내가 왜 이 곳으로 잡았을까.-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간만에 느끼는 이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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